최근 캐나다 총리의 기자 회견이 있었다. 장소는 캐나다의 이론 물리 연구소인 Perimeter Institute였다. 총리는 연구소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 시작했다. 한 기자가 질문의 시작을 이렇게 하였다.
I was going to ask you to explain quantum computing, BUT blah blah blah…
원래는 양자 컴퓨터에 대한 질문을 하려고 했는데요…블라블라블라블라….
진짜 질문은 뒤의 내용이었지만, 아마도 기자는 회견 장소가 이론 물리 연구소인만큼 농담 삼아 양자 컴퓨터에 대한 질문을 던진 것 같다. 총리는 굳이 그 질문을 피하지 않고 다음과 같이 대답을 시작했다.
Very simply, normal computers work by … 환호성 … Don’t interrupt me. Blah blah blah… They are binary systems. What quantum states allow for is much more complex information to be encoded into a single bit. Regular computer bit is either 1 or 0, on or off. A quantum state can be much more complex than that because as we know things can be both particle and wave at the same time and the uncertainty around quantum states allows us to encode more information into a much smaller computer. So that’s what’s exciting about quantum computing… 환호성…
간단히 말해, 일반 컴퓨터는… 환호성 … (사람들을 진정시키며 계속 이어감) 일반 컴퓨터는 이진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양자 상태는 보다 더 복잡한 정보를 하나의 비트 안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일반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비트는 0 또는 1이지만, 양자 상태는 좀 더 복잡합니다. 물질이 입자이며 동시에 파동인 것처럼, 양자 상태는 작은 시스템에 좀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게 만듭니다. 이것이 양자 컴퓨터의 놀라운 점이죠.
총리의 대답 후 많은 박수가 터져 나왔고, 이어서 총리는 진짜 질문에 대한 답을 했다. 약 30초간 본인이 이해하고 있는 양자 컴퓨터에 대해 물리학자들 앞에서 설명했다. 한 국가의 총리가 (캐나다는 대통령이 없고 총리가 행정부의 수반이다) 양자 컴퓨터에 이만큼의 이해를 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아마 이런 질문을 받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텐데. 기자 회견 자리에서 이런 농담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부럽고, 그런 질문을 이렇게 받아내는 총리가 있다는게 부러웠다. 한 국가의 최고 리더가 이만큼의 기술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그 국가의 미래 기술에 대한 정책은 보다 희망적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