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디펜스를 마친 후, 그동안 멀리 있어 만나기 힘들었던 친구들을 만났다.
다른 곳에서, 다른 일을 하며 지내는 친구들이지만, 하고 있는 고민들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게 신기하다.
나와 비슷한 또래의 상황을 종합해 보면,
대학 졸업 후 사회로 바로 나간 친구들은 대략 4-5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고,
나처럼 전문직에 있는 친구들은 아직 학위과정에 있거나..또는 임시직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고,
초특급 코스를 밟은 친구들은 학교나 연구소에 이미 자리를 잡은 친구들도 있다.
나를 포함한 우리 또래의 고민들은 대체로 비슷해 보인다.
회사에 있는 친구들은, 재미(?)있게 다니기보다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한다.
이 일을 계속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 회사를 옮길까, 여기서 어떤 미래가 있을까.
학위과정에 있는 친구들은, 졸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job을 잡은 친구들은 funding 문제로 고민한다.
소위 ‘사’자로 끝나는 전문직에 있는 친구들은, 이제 막 일을 시작한지 1-2년 밖에 안 되서,
이런저런 고민할 여유도 없이 열심히 달리고 있다.
이런 일에 대한 고민뿐 아니라,
결혼은 언제 해야 되나? 결혼을 할 수 있는 걸까?
결혼한 친구들은 아이를 갖는 문제에 대한 고민.
아이가 있는 친구들은 육아에 대한 고민들.
육아와 일의 균형에 대한 고민.
20대 후반, 30대 초중반은 이런 고민들로 뒤엉켜 있는 역동기인 것 같다.
이러한 고민들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어찌 되었든 하나씩 해결해야 되는 문제들이고, 각자의 위치는 다르겠지만, 우리는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하나의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끝나지 않는다는 것.
하나를 clear하면 다음 문제가 기다린다…ㅎㅎ
이 과정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이면…끊임없는 스트레스가 오는 것이 된다.
결국,
중요한 건, 지금인 것 같다.
지금 내 옆에 어떤 친구들이 있고,
지금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지금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물론 이조차도 끊임없는 고민의 대상이지만)
를 알고 있다면, 난 잘 살고 있는 것이다.
너무 완벽하게 살려하지 말고,
지금 웃고 살자….^^